점착러버를 사용하려고 이런저런 러버 고려하던 중에 구매하게 된 러버인데 생각만큼 만족하지는 못한 러버네요.

 우선 장점에 대해 말해 보자면 확실히 약점착이라해도 점착이긴 하다 보니 상대의 공격에 대한 카운터가 상당히 좋습니다. 카운터를 할 때 부담이 줄어들다보니 반박자 빠른 카운터를 즐겨하는 제 스타일에 잘 맞아서 그부분에 대한 건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두번째로는 묻히는 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공이 러버에 묻히는 느낌에 대해 상당히 예민한 저로서는 상당히 좋게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죽는 공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좋습니다.

 이후로는 단점입니다. 위의 장점 중 첫번째와 마지막은 다른 점착 러버들도 공통되게 해당되는 장점이므로 다른 점착, 약점착식 러버와 비교해 뚜렷한 장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묻히는 감이 좋다 정도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단점으로는 끝발이 약합니다. 공에 실은 힘이 끝까지 전달되지 않습니다. 테이블에 닿고 튀어오를 때 죽어버린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받기에 오히려 일반 텐션러버에 비해 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이 부분은 저의 타법이나 임팩트를 주는 방식이 이 러버와 맞지 않아 그런 것일 수도 있기는 합니다.)

 두번째로 너무 무겁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저는 임팩트와 힘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 저조차도 고작 전면 러버 하나 바꿨다고 갑자기 7g씩이나 증가되다보니 부담이 되네요.(보통 러버 무게에 대한 적응이랄 것도 없이 잘만 썼는데 이 러버는 무게 적응만 3일 정도는 걸렸네요.) 원래 고경도 스펀지를 사용하는 점착식 러버들이 하나같이 무거운 편이라지만 그걸 감안해도 무거운 편입니다.

 세번째로 생각보다 회전이 적습니다. 약점착 중에서도 약약점착에 해당하는 러버라서 그런 건지 제 타법이나 임팩트를 주는 방식이 러버랑 잘 맞지 않아 그런 건지 생각보다 회전이 적습니다. 죽는 볼을 끌어올린다거나 나가는 줄 알았던 볼이 회전 때문에 뚝 떨어져 들어가는 경우가 꽤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하이텐션 러버에 비해 눈에 띄게 회전이 많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러버가 경도에 비해 무릅니다. 이것 때문에 하이텐션 러버에 비해 회전이 그렇게 많지 않고 또, 끝에서 힘이 죽는다는 느낌을 받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건 마냥 단점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 게 임팩트가 그리 좋지 않은 분들에게는 타사의 약점착 러버들을 사용할 때에 비해 조금 더 수월하게 사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다른 점착 러버로 넘어가기 전에 입문용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러버를 주력으로 쓰라고 한다면 조금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점착 러버에 비해 뚜렷한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이 묻히는 느낌에 대한 것뿐이니까요.